두더지게임 [정보라의 세상 속으로]큰물 진 뒤
페이지 정보
작성자 또또링 작성일25-08-24 10:41 조회1회 댓글0건관련링크
본문
최서해 작품들이 모두 그렇듯 이 작품도 더없이 강렬하고도 고통스럽다. 처음에 읽었을 때는 마을 전체가 ‘큰물’에 휩쓸리는 순간, 윤호가 아기를 안고 홍수에 휩쓸린 집을 목숨 걸고 빠져나가는 장면, 아기의 죽음 등 이어지는 참담한 사건들이 기억에 남았다. 그런데 이번에 다시 읽어보니 작품 속 마을에 홍수가 난 원인은 새로 지은 철교였다.
마을이 물난리가 자주 나는 곳이라 농민들은 마을로 곧바로 향해 오던 물길을 건너편 산 아래로 돌려놓고 마을을 둘러 방축을 지어 단단히 관리하면서 잘 지내왔다. 그런데 마을 밖에 철도가 놓이면서 비극이 시작된다.
저편 산 아래로 돌려놓은 물은 철교를 지나서 이 마을 뒤 방축을 향하고 바로 흐르게 되었다. 이 때문에 촌민들은 군청, 도청, 철도국에 방축을 더 굳게 쌓아주든지, 철교를 좀 비스듬히 놓아서 물길이 돌게 하여달라고 진정서를 여러 번이나 들였으나 조금의 효과도 얻지 못하였다. (최서해, ‘큰물 진 뒤’, <탈출기>, 애플북스, 151쪽)
2023년 7월 오송 지하차도 참사가 떠오르는 대목이다. 그때도 주민들이 참사 전에 이미 미호강이 범람할 것 같다고 민원을 여러 번 넣었으나 지자체 대응이 부실했다는 논란이 있었다.
‘큰물’은 매년 어김없이 또 찾아온다. 정부는 7월 중하순에 내린 집중호우 피해액을 1조848억원으로 확정했다. 최근 10년간 자연재해 피해액 중에서 가장 큰 규모라고 한다. 광주·전남 지역은 한 달 동안 내릴 비를 하루에 맞았다. 전남에 거주하는 비정규교수노조 위원장님에게 전화했더니 “논도 밭도 차도 다 잠겼지만 나는 괜찮다”고 처연한 답을 주셨다. 경남 여러 지역은 산불 피해를 입은 지 몇달 지나지도 않아서 또다시 홍수에 휩쓸렸다. 그리고 남쪽 지역이 물에 잠기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번에는 수도권이 물폭탄을 맞았다. 차를 운전하던 사람들이 차째로 홍수에 휩쓸려 실종되고 사망하는 끔찍한 사건들이 일어났다.
고향사랑기부제 ‘위기브’ 플랫폼을 통해 재해 지역에 성금을 보내면서 1980년대 초등학교(그때는 ‘국민학교’) 시절 여름이면 학교에 반강제로 수해 이재민 돕기 성금을 내던 일이 생각났다. 5~6학년 정도 되자 왜 매년 홍수가 나는데 미리 대비하지 않고 수재민 돕기 성금만 걷는지 의아하게 여겼던 기억이 있다. ‘큰물 진 뒤’는 일제강점기가 배경이니 작품 속 ‘군청, 도청, 철도국’은 일본인들이 휘어잡고 있어 한국의 일반 농민들에게는 관심이 없었을 것이다. 혹시 이런 식민지 방식의 강제적인 근대화, 중앙집권적인 권위주의의 영향이 100년이 지나도 남아 있는 건 아닌지 의심하게 된다.
수해 피해 농가에 직접 도움이 되려면 성금을 보낼 수도 있지만 지역 특산물을 구매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수해에서 살아남은 강한(!) 상품들이고, 판매자가 철저히 점검해서 발송한다. ‘경남몰’에서 관련 행사를 하고 있다. 8월 한 달 동안 수해 지역 상품을 구입하면 5% 할인 쿠폰을 준다. 8월31일까지 광복절 특별할인도 진행 중이다. 전남 지역 특산품은 ‘남도장터’에서 판매하는데 여기도 여름휴가 특별전을 하고 있다. 지역별로 ‘맛뜰무안몰’ ‘장성몰’ ‘담양장터’ 등을 운영하고 있으니 원하는 지역 쇼핑몰을 둘러보는 것도 좋다. 농축수산물뿐 아니라 소시지나 송편, 치즈 군고구마 같은 가공식품도 판매한다. (파인애플 군고구마, 몹시 유혹적이다.)
‘큰물’은 물론 큰불도 앞으로 피할 수 없이 계속 일어날 것이다. 기후변화를 당장 해결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정부는 최소한 어디를 어떻게 막아야 삶의 터전을 보호할 수 있는지 현지 주민들의 의견을 귀담아듣기라도 해야 한다. 도심의 재난 대책과, 논밭과 산의 기후변화 대책은 다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빨리 내년을 대비해야 한다. 성금과 시혜는 기후변화 대책이 아니다. 일 터지고 나서 돈이나 보내는 지금의 방식은 절대로 지속 가능하지 않다.
‘물방울 작가’ 김창열(1929~2021)의 물방울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22일 개막하는 전시 ‘김창열’은 김창열의 작고 후 국공립미술관에서 처음 열리는 회고전이다. 김창열의 회고전으로도 최대 규모로, 작품 120여점이 출품됐다. 특히 작품 31점은 처음 공개되는 것이다. 큰 명성을 안겨주며 평생 천착해 온 물방울을 김창열이 그리게 된 배경이 무엇인지를 찾아가는 여정이기도 하다. 그는 1970년대 초 프랑스 파리에서 그린 물방울 그림을 통해 평단에 이름을 알리게 됐는데, 그전에 그가 그렸던 여러 작품들을 통해 물방울의 탄생 배경을 찾을 수 있다.
파리에서부터 김창열의 삶을 거꾸로 되짚어보자. 그는 1965년 김환기의 권유로 미국 록펠러재단의 지원을 받아 뉴욕에서 작업했다. 1950년대 한국에서 현대미술가협회 창립을 주도하고 앵포르멜(비정형 미술) 운동을 벌였고, 1961년 파리·1965년 상파울루 비엔날레 등에 출품하며 세계 무대에 자신의 이름을 알렸기에 가능했다. 평안남도 맹산에서 태어난 김창열은 해방 즈음 월남해 서울대에서 미술을 공부했지만, 한국전쟁이 발발해 학업을 멈춰야 했다.
한국전쟁과 뉴욕에서의 삶은 물방울에 천착하기 전 김창열의 미술 세계를 이루는 중요한 열쇳말이다. 한국전쟁에서 주변인들이 목숨을 잃었던 경험은 김창열이 상처를 형상화한 듯 거친 형태와 질감의 선을 화폭에 그려내게 했다. 이 시기 김창열의 작품명 중엔 ‘제사’가 많은데, 전쟁으로 숨진 이들을 그림으로 위로하려 한 것이다.
뉴욕에서는 김창열의 그림이 바뀐다. 매끈한 기하학적 추상화가 때로는 착시를 일으키며 그려진다. 이런 변화는 프랑스식 예술 사조를 따랐던 그의 그림이 미국에서는 인정받지 못했던 상황도 영향을 미쳤다. 작품에는 스프레이나 스텐실 기법도 쓰였는데, 이는 록펠러재단 지원금만으로 생활을 이어가기는 벅찼던 그가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넥타이 공장을 다녔기 때문에 배운 기술이다. 김창열은 뉴욕에서의 시간을 ‘한국전쟁만큼이나 힘겨운 기억’으로 회고했다.
김창열이 1969년 파리로 이주하며 그림도 변화를 맞는다. 틈새로 끈적한 액체가 흘러나오는 듯한 ‘현상’ 연작이 이때 그려진다. 미국에서 그렸던 여러 도형들이 액체처럼 흘러내리는 형태로 바뀐 것이다. 여러 시행착오와 실험 끝에 1970년대 물방울 작업이 시작됐다. 1973년 고가구를 취급하던 파리 놀 인터내셔널 갤러리에서의 개인전에 등장한 물방울 그림은 살바도르 달리를 비롯한 당대 유명인들에게 호평을 받으며 김창열의 명성도 높아진다. 이후 김창열의 그림은 마(麻)로 된 캔버스 위에 천자문과 물방울을 함께 그린 3m 높이의 대형 작품 ‘회귀 SNM93001’(1991)부터 프랑스 ‘르 피가로’ 신문 한 면에 물방울을 여럿 그린 ‘르 피가로’(1975)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김창열에게 물방울은 무엇이었을까. 그는 생전 질문을 받을 때마다 여러 답변을 내놨으나, 작고 전 ‘못 그린 물방울이 많다’는 말을 가족들에게 남겼다고 한다. 그의 삶과 작품까지 미뤄보면 물방울은 ‘죽음과 상처에 대한 애도’로도 읽힌다. 전시에는 그가 1967년에 그린 ‘제사’의 앞면과 캔버스 뒷면이 함께 공개돼 있는데, 뒷면에는 그의 영문 이름과 ‘FLESH AND SPIRIT’(살과 정신)이라는 문구가 함께 쓰였다. 전시를 기획한 설원지 학예연구사는 “김창열이 남긴 기록을 보면, 그가 인간의 폭력성과 신체성에 대한 사유를 많이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물방울 그림을 보면서도 관람객들이 그가 추구했던 바를 발견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최초의 물방울 회화로 알려진 ‘밤에 일어난 일’(1972)보다 1년 앞서 그려진 물방울 회화 2점, 기록에만 남아있었을 뿐 실체가 공개되지 않았던 1955년 작 ‘해바라기’, 김창열이 고통스러운 시기를 보냈기에 공개하기 꺼렸던 뉴욕에서 그린 그림 8점 등은 이번 전시에 최초 공개된다. 유리로 물방울을 표현한 1993년 작 설치작품 ‘Ceremony’는 재제작돼 그의 1950~1960년대 작품들과 함께 전시된다. 유리로 된 물방울에 그가 상처를 거칠게 그렸던 초기 그림들이 비치게끔 구성돼 있다. 전시는 오는 12월21일까지. 관람료는 2000원.
19일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 센텀시티 지하 1층 식품매장에서 모델들이 ‘야구공 빵’을 선보이고 있다. 야구공과 같은 크기로 만든 빵에는 통팥, 밤, 호두, 흑임자 등 다양한 재료가 들어 있다.
“세계 문학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나갈 출판사가 인종차별주의를 퍼뜨리고 있다는 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재일한국인 2세 작가의 외침이다.
일본을 대표하는 출판사인 신초사가 발행하는 주간지 ‘슈칸신초(週間新潮)’ 7월31일호에 ‘창씨개명 2.0’이라는 제목의 칼럼이 실렸다. 우익 성향 일간지 산케이신문 기자 출신인 다카야마 마사유키가 쓴 글이다.
칼럼은 먼저 미국 국적을 취득할 때는 미국에 충성할 것을 맹세하는 절차를 거치지만 일본은 충성 선언을 요구하지 않기 때문에 악의를 가지고 일본 국적을 취득하려는 외국인을 막을 수 없다고 지적한다. 그러므로 일본인으로 위장해 일본을 깎아내리려는 의도를 가진 외국인을 귀화 심사에서 배제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또 일본 국적을 취득한 자들이 마치 내부고발자인 양 일본을 비판하는 것을 보고 있기가 거북하다는 심경도 드러낸다. 그러면서 “일본도 싫다, 일본인도 싫다고 하는 것은 자유지만 그럴 거면 적어도 일본 이름은 쓰지 말라”고 경고한다. 창씨개명처럼 또다시 이름을 빼앗을 기세다. ‘순수한 일본인’이 아니면 일본을 비판할 자격이 없다는 주장처럼 보인다. 공격은 여기서 끝나지 않고 실명까지 거론한다. 그중에는 재일한국인 2세 작가인 후카자와 우시오가 있다. 후카자와가 자신의 출신을 숨기면서 “일본 이름으로 일본인의 차별 의식을 비판해왔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후카자와는 자기 뿌리가 한국에 있다는 것을 숨기지 않았다. 후카자와는 2012년, 재일 한국인 사회의 중매쟁이 할머니를 그린 단편 소설 <가나에 아줌마>로 신초사의 ‘여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 문학상’을 수상했고, 이후 작품을 통해 재일(在日)은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해왔다.
지난 4일, ‘창씨개명 2.0’의 당사자로 지목된 후카자와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자신에게 상을 주고 자신의 책을 출판한 신초사를 상대로 차별적인 칼럼 게재에 대한 사과와 반박문 게재를 위한 지면 확보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신초사는 “많은 분들로부터 차별과 인격 침해라는 비판을 받을 만한 사태를 초래한 것에 대해 사죄한다”는 뜻을 밝혔을 뿐, 해당 칼럼이 배타주의적인 칼럼이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았고 직접 사죄도 하지 않았다. 후카자와는 재차 사과를 요구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인종차별주의적인 칼럼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크다는 것이다. 신초사는 ‘전과’가 있기 때문이다. 2018년에는 월간지 ‘신초 45’에 성소수자에 대해 “생산성이 없다”고 주장하는 당시 자민당의 우익 정치인 스기타 미오의 논문을 게재했다가 여론의 거센 역풍으로 폐간에 이르렀다. 인권 의식과 자정 능력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혐오 발언과 배타주의에 가담하지 않는 출판 관계자의 모임’은 “칼럼에 이름이 거론된 분들과 연대해 신초사에 성실한 사죄와 대응을 요구한다”는 성명을 발표했고, 일본 팬클럽과 작가들도 배타주의를 확산하는 언론에 반대하는 움직임에 동참하고 있다.
출판사의 역할은 과연 무엇일까? 배제와 차별이 아닌 차이를 인정하고 공존하는 사회를 만드는 힌트를 제공하는 것이 출판사의 역할이라는 인식이 공유되었으면 좋겠다. 일본 사회가 더 이상 오른쪽으로 가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주간경향] “안전이라는 것은 당연히 해야 할 의무이지 이것을 비용으로 생각해 아껴야겠다고 생각해선 안 된다. 돈보다 생명이 귀중하다는 생각을 모든 사회영역에서 우리 모두가 다시 한번 되새겨 보면 좋겠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7월 29일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올해가 산재 사망 근절 원년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며 산재와 관련한 강력한 문제 해결 의지를 드러냈다. 특히 같은 사업장에서 반복적으로 사망하는 사례에 대해서는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이라며 강하게 질타하며 엄벌을 예고했다.
그로부터 불과 이틀 뒤인 7월 31일 서울 반포역 인근에서 배달 노동자 A씨가 배달 도중 숨졌고, 또 닷새 뒤인 지난 8월 5일엔 김용진씨(45)가 버스와 충돌해 사망했다. 사람들은 ‘산재 발생 위험이 높은 업계’라고 하면 통상 건설업이나 중공업계 등을 떠올리곤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지난 수년간 압도적인 산업재해 사상자 수 1위 업종은 바로 배달업이다. 2024년 9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위상 의원이 근로복지공단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은 2022년부터 2024년 8월 기준 3년 연속 산업재해 승인 건수 1위를 기록했다. 2024년 기준 2위인 대한석탄공사(434건)와 비교해도 승인 건수가 3배 이상 많다. 업무 도중 사고가 날 경우 산재 대신 교통사고로 처리되는 경우도 많은 배달업의 특성을 감안하면 실제 배달 업계의 산업재해 규모는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의 2021년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유상운송 이륜차 교통사고 사상자 발생률은 개인·업무용 이륜차 운전자 대비 20배 높은 수준이다.
“기본 배달료만으로는 도저히 감가상각비, 유류비 등을 감당할 수가 없는 거죠. 그러다 보니 리워드나 미션을 신경 쓰고 싶지 않아도 신경을 쓸 수밖에 없어요.”
지난 8월 14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앞 배달노동자 분향소에서 만난 7년차 배달 노동자 전성배씨(38)는 말했다. 그는 기자에게 ‘미션’이 빼곡하게 떠 있는 휴대전화 화면을 보여줬다. “지금 보세요. 오늘 오전에 3시간 배달을 9건 해서 찍힌(받은) 배달료가 2만원인데, 오전 3시간 동안 11건 배달을 완료할 경우 받는 미션 리워드가 3만3000원이에요.” 하지만 그는 정해진 미션 시간 동안 9건만을 완료할 수 있었고, 그가 오전 동안 일을 해서 번 돈은 기본배달료인 2만원이다. 만약 그가 같은 시간 동안 배달 2건을 더 채워 미션을 완료했다면 그는 훨씬 많은 배달료를 받을 수 있었다. 배달 노동자들이 폭우에서도, 폭염에서도 미션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는 말했다. “세상에 대체 어떤 노동자가 이런 식으로 월급을 받을까요?”
‘미션 제도’는 배달 플랫폼들이 공통적으로 운영해온 정책으로, 라이더가 특정 일자의 특정 시간 내에 일정 배달 건수를 채우면 그만큼 ‘추가 보상’을 주는 제도다. 기존에도 미션 제도는 존재했지만, 최근 폭염 등으로 배달 라이더가 부족해지자 미션이 뜨는 빈도가 늘었다고 노동자들은 입을 모은다. 기본요금은 2015년 이래 3000원으로 동결 상태였고, 배달의민족은 지난 4월 ‘바로배달’ 서비스의 기본배달료를 인하했다. 기존 3000원이던 기본료는 지방의 경우 2200원까지 낮아졌고, 기상 할증은 1000원에서 500원으로 줄었다.
전씨는 “미션은 예전부터 있었는데, (기본 배달) 단가를 낮추면서 (미션의) 비중이 더 늘어나고 있다”며 “미션이 뜨면 그 시간 안에 완료하려고 미친 듯이 달리게 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배달의민족이 폭염이 극심했던 지난 7월 10일부터 14일까지 일부 라이더들에게 최대 260건의 배달 미션을 수행하면 최대 30만원을 추가 지급하겠다는 미션을 내리자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배달플랫폼노조는 “살인적인 배달 미션을 즉시 중단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내기도 했다.
배달 플랫폼들의 라이더 ‘등급제’ 또한 배달 노동자들이 무리할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요인이다.
취재에 따르면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 등 국내 주요 배달앱들은 2023년부터 2024년 사이 등급제를 본격적으로 실시해왔다. 현재 배달의민족은 배달 노동자들을 배달 건수와 일수에 따라 마스터부터 골드까지 총 4등급으로 나누고 있고, 가장 높은 등급인 마스터 등급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배달 건수 월 750건, 배달 일수 월 25일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높은 등급일수록 배차 인센티브와 보너스 금액을 받을 수 있다. 쿠팡이츠도 2024년부터 배달 노동자들을 상대로 ‘리워드 프로그램’을 본격 시행했는데, 2주마다 배달 실적을 바탕으로 등급을 부여해 배달 수수료 추가금을 차등 지급한다. 지난 8월 5일 배달 중 사망한 고 김용진씨는 쿠팡이츠에서 가장 높은 등급인 골드플러스 등급을 유지해오던 라이더로, 해당 등급을 유지하기 위해 사고 전날엔 14시간 동안 배달을 했고, 충분히 쉬지 못한 채 이튿날도 배달을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배달 금액의 30%를 리워드로 받는 골드플러스 등급을 받기 위해서는 ‘직전 2주 누적 400건 이상, 매주 최소 100건 이상 배달, 수락률 90% 이상’ 등의 조건을 달성해야 한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개별 노동자가 무리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6년차 배달 노동자 정훈석씨(38)는 “특히 기본배달료가 낮은 지역은 리워드를 더 신경 쓸 수밖에 없다”며 “주변 사람들에게는 미션이나 등급 같은 것을 신경 쓰지 말고 최대한 안전하게 운전하라고 신신당부하지만, 리워드나 미션을 채워야 내 수입이 보존이 된다고 생각하면 실제 그러기는 쉽지 않다. 비 오는 날 미션을 채우기 위해 서두르다 미끄러질 뻔한 일도 다반사였다”고 말했다.
박정훈 공공운수노조 부위원장은 “배달플랫폼 기업은 10분내, 20분내로 배달하라고 명시적으로 명령하지 않는다. 대신 천천히 일하면 최저임금보다 낮은 배달료를 지급하면서 자발적으로 (노동자가) 자신을 착취하면서 일하도록 한다”며 “이는 안전에 대한 책임을 기업이 아닌 일하는 노동자에게 전가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이처럼 위험을 방지하기는커녕 위험에 인센티브를 주는 알고리즘은 왜 제약을 받지 않을까?
2022년 시행된 중대재해처벌법이 규정하는 중대산업재해의 조건은 사업장에서 사망자 1명 이상 혹은 동일한 사고로 6개월 이상 치료가 필요한 부상자가 2명 이상일 것이다. 그 조건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만 벌써 16명의 노동자가 사망한 배달 업계는 당연히 중대재해처벌법 처벌 대상에 포함돼야 한다. 그러나 배달 노동자 같은 특수고용 노동자나 플랫폼 노동자가 5명 이상 근무하는 사업장은 법 적용 대상이 아니다. 이 때문에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는 수년간 산재 사상자 1·2위를 다투고 있지만 중대재해처벌법 적용을 피할 수 있었다.
구교현 라이더유니온 위원장은 “중대재해처벌법 적용을 받았다면 업체들이 긴장해서라도 배달 노동자들의 실질적인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대책을 만들었을 것”이라며 “중요한 것은 보상보다 예방이다. 철저하게 재해 조사를 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배달 노동자들은 배달플랫폼업종을 산재 감축 최우선 업종으로 지정하고 중대재해처벌법을 적용하는 것을 비롯해 기본운임 인상과 안전운임제 도입, 라이더자격제 실시 등을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오민규 노동문제연구소 ‘해방’ 연구실장은 “현재 알고리즘이라는 이름하에 플랫폼 노동자들의 노동 여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일감 배정 및 중간관리, 임금, 성과급 등의 내용이 전혀 공개돼 있지 않은 상태”라며 “사업상 민감 정보를 모두 다 공개하라는 게 아니라 노동 조건에 핵심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 작동 원리를 공개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연합 플랫폼노동입법지침 제12조는 알고리즘이 플랫폼 노동자 안전, 보건에 미치는 위험성 평가를 의무화하고 있으며, 스페인의 경우 개정 노동법(일명 ‘라이더법’)에 따라 플랫폼 기업이 노동자들의 노동 조건에 영향을 미치는 매개변수, 작동 알고리즘을 노조에 공개하도록 하고 있다.
오 실장은 “30년 전만 해도 제조업에서 근골격계 질환은 나이 들어서 생기는 ‘골병’이라고 했지만 오늘날엔 당연히 산재, 기업의 책임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현재는 배달하다 다치고 죽는 사고를 보고 노동자나 상대의 부주의 등 ‘개인의 책임’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미래에는 배달도 중대재해라는 인식이 당연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의정부변호사, 구리학교폭력변호사, 안양상간소송변호사, 용인불법촬영변호사, 화성시청역더리브대표, 성남상간소송변호사, 성남성범죄전문변호사, 수원법률사무소, 발기부전치료제구입, 안산이혼전문변호사, 수원성범죄전문변호사, 명품쇼핑, 용인상간소송변호사, 남양주이혼전문변호사, 수원변호사, 클러스터경남아너스빌분양가, 내구제, 양주학교폭력변호사,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포천학교폭력변호사, 병원 마케팅, 분당성추행변호사, 수원법률사무소, 의정부형사전문변호사, 안산음주운전변호사, 문해력훈련, 성남이혼전문변호사, 승소사례, 의정부법무법인, 성남성범죄전문변호사, 네이버 사이트 상위노출, 구미이혼전문변호사, 콘텐츠이용료상품권, 분당강제추행변호사, 인터넷설치현금, 변호사 마케팅, 양산이혼전문변호사, 남양주음주운전변호사, 홈페이지 상위노출, 천안이혼전문변호사, 여성최음제구매, 폰테크, 수원이혼전문변호사, 구구정구입, 을지로피부과, 남양주법무법인, 가전내구제, 의정부상간소송변호사, 수원상간소송변호사, 문화상품권현금화, 의정부이혼변호사, 해시드, 폰테크 홈페이지, 인스타 팔로워, 용인성범죄변호사, 수원성범죄변호사, 내구제, 분당불법촬영변호사, 무명전설투표, 수원이혼변호사, 남양주학교폭력변호사, 용인불법촬영변호사, 대전하늘채루시에르위치, 천안이혼전문변호사, 용인이혼변호사, 상조내구제, 안산이혼변호사, 의정부음주운전변호사, 생활지원사, 성남음주운전변호사, 의정부음주운전변호사, 수원변호사, 효자동 코오롱하늘채, 이혼변호사, 성남성범죄변호사, 수원상간소송변호사, 폰테크, 대구여드름, 안양상간소송변호사, 협의이혼, 수원이혼변호사, 의정부상간소송변호사, 용인불법촬영변호사, 수원촉법소년변호사, 프릴리지구입, 용인검사출신변호사, 화성시청역더리브, 분당강제추행변호사, 명품쇼핑, 의정부이혼전문변호사,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해시드, 인스타 좋아요 늘리기, 이혼전문변호사, 용인음주운전변호사, 의정부학교폭력변호사, 이혼소송, 병원코디네이터, 수원강간변호사, 남자레플리카사이트, 구구정구입, 포항이혼전문변호사, 프릴리지구매, 대구울쎄라, 안양학교폭력변호사, 용인상간소송변호사, 성남성범죄변호사, 칙칙이구입, 분당불법촬영변호사, 수원강제추행변호사, 승소사례, 부천이혼전문변호사, 당일폰테크, 성남성범죄전문변호사, 안양학교폭력변호사, 네이버 상위노출, 명품레플리카, 폰테크 사이트, 포천학교폭력변호사, 인스타 팔로워, 인스타그램 좋아요 구매, 위자료, 안산이혼전문변호사, 의정부성범죄변호사, 용인강간변호사, 비닉스구입, 대출갤러리, 의정부음주운전변호사, 수원성범죄변호사, 양산이혼전문변호사,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수원강제추행변호사, 안양대형로펌, 안산이혼변호사, 안양법무법인, 용인검사출신변호사, 의정부변호사, 성남법무법인, 해시드, 정보이용료 현금화, 수원성범죄전문변호사, 수원음주운전변호사, 의정부형사전문변호사, 네이버 웹사이트 상위노출, 수원이혼전문변호사, 홈페이지 상위노출, 조루치료제구매, 인터넷설치현금, 명품레플리카, 안산학교폭력변호사, 해시드, 용인성범죄변호사, 안산이혼전문변호사, 브랜드이모티콘, 의정부형사전문변호사, 의정부성범죄변호사, 수원개인회생, 성남학교폭력변호사, 의정부형사전문변호사, 이혼상담, 신카박, 수원불법촬영변호사, 수원형사변호사, 수원성추행변호사, 해시드, 분당성추행변호사, 용인불법촬영변호사, 인스타 좋아요 구매, 피망머니상, 인터넷가입현금지원, 성남음주운전변호사, 성남이혼변호사, 안산이혼변호사, 수원상간소송변호사, 용인촉법소년변호사, 의정부변호사, 수원강간변호사, 인스타그램 팔로워 늘리기, 사이트 상위노출, 수원법무법인, 수원형사전문변호사, 수원형사전문변호사, 남양주대형로펌, 폰테크, 창원이혼전문변호사, 양주학교폭력변호사, 수원강제추행변호사, 김해이혼전문변호사, 안산이혼전문변호사, 분당성추행변호사, 분당강간변호사, 부장검사출신변호사, 용인성추행변호사, 안양법무법인, 성남이혼변호사, 프릴리지구매, 의정부대형로펌, 폰테크, 몸캠피싱해결, 의정부성범죄변호사, 인터넷설치현금, 의정부차장검사출신변호사, 용인성추행변호사, 수원성추행변호사, 남자레플리카사이트, 센트립구입, 카마그라구입, 수원음주운전변호사, 양주학교폭력변호사, 안산학교폭력변호사, 당일폰테크, 평택학교폭력변호사, 네이버 상위노출, 의정부법률사무소, 안양학교폭력변호사, 수원상간소송변호사, 가전내구제, 대구이비인후과, 비대면 폰테크, 백링크, 의정부음주운전변호사, 평택학교폭력변호사, 해시드, 수원형사변호사, 안산학교폭력변호사, 용인이혼전문변호사, 수원음주운전변호사, 수원이혼전문변호사, 수원상간소송변호사, 안양이혼전문변호사, 용인상간소송변호사, 웹사이트 상위노출, 병원 마케팅, 포천학교폭력변호사, 분당강간변호사, 웹사이트 상위노출, 사이트 마케팅, 대구피부과, 용인성범죄변호사, 양육권, 인스타그램 팔로워, 성남대형로펌, 수원학교폭력변호사, 소액결제미납, 의정부변호사, 마사지구인구직, 전주 효자동 센트럴에비뉴원, 안양음주운전변호사, 의정부음주운전변호사, 분당불법촬영변호사, 양육권, 수원음주운전변호사, 양산이혼전문변호사, 의정부이혼전문변호사, 남양주법무법인, 비닉스구입, 인터넷가입현금지원, 평택학교폭력변호사, 폰테크당일, 레플리카사이트, 남양주학교폭력변호사, 인터넷가입, 피망머니상, 수원차장검사출신변호사, 안양이혼변호사, 안양이혼전문변호사, 분당성추행변호사, 스페니쉬플라이구매, 수원성범죄전문변호사, 대구이혼전문변호사, 인터넷비교사이트, 프릴리지구매, 레플리카쇼핑몰, 의정부이혼전문변호사, 안산이혼전문변호사, 유튜브 구독자 늘리기, 웹사이트상위노출, 폰테크, 카마그라구입, 세종이혼전문변호사, 남양주음주운전변호사, 창원이혼전문변호사, 문해력 책, 수원형사변호사, 덕소역라온프라이빗, 이혼전문변호사추천, 중고트럭매매, 조정이혼, 정보이용료현금화, 발기부전치료제구매, 이혼상담, 용인성범죄전문변호사, 성남상간소송변호사, 네이버 홈페이지 상위노출, 본그린, 수원상간녀변호사, 이혼전문변호사추천, 수원법무법인, 의정부이혼변호사, 수원음주운전변호사, 홈페이지 상위노출, 성남대형로펌, 인터넷가입, 안산이혼전문변호사, 레플리카사이트, 의정부변호사, 용인성추행변호사, 구미이혼전문변호사, 피망머니, 안양대형로펌, 안양음주운전변호사, 대전하늘채루시에르, 용인소년법전문변호사, 수원검사출신변호사, 당일폰테크, 용인불법촬영변호사, 소액결제 정책, 구리학교폭력변호사, 수원불법촬영변호사, 수원불법촬영변호사, 성남성범죄변호사, 수원형사변호사, 명품레플리카, 인스타 팔로우 구매, 소액결제대행사, 수원음주운전변호사, 인스타 좋아요, 의정부법률사무소, 양주학교폭력변호사, 해시드, 성남성범죄변호사, 협의이혼, 안산이혼전문변호사, 남양주대형로펌, 수원형사변호사, 용인법무법인, 홍콩명품쇼핑몰, 수원성추행변호사, 웹사이트 상위노출, 안양상간소송변호사, 의정부법무법인, 성남성범죄변호사, 네이버 사이트 상위노출, 안양상간소송변호사, 비대면 폰테크, 수원개인회생, 네이버 웹사이트 상위노출, 안양상간소송변호사, 인터넷비교사이트, 의정부성범죄변호사, 의정부상간소송변호사, 분당강제추행변호사, 인스타그램 좋아요, 비닉스구입, 수원변호사, 의정부학교폭력변호사, 용인이혼전문변호사, 수원변호사, 수원성범죄변호사, 위자료, 수원검사출신변호사, 분당강간변호사, 조루치료제구입, 인터넷설치현금, 의정부형사전문변호사, 수원소년보호사건변호사, 수원상간소송변호사, 팔팔정구입, 수원상간소송변호사, 평택이혼전문변호사, 의정부법률사무소, 안산이혼변호사, 의정부이혼변호사, 프릴리지구매, 소액결제대행사, 병원동행매니저, 상조내구제, 성남대형로펌, 국어시험, 수원형사전문변호사, 홈페이지제작, 콘텐츠이용료현금화, 고양이혼전문변호사, 의정부법률사무소, 남양주법무법인, 레플리카쇼핑몰, 성남상간소송변호사, 수원강간변호사, 의정부대형로펌, 수원형사전문변호사, 양육권, 인터넷가입현금지원, 내구제, 용인법무법인, 의정부음주운전변호사, 검사출신변호사, 폰테크, 안산음주운전변호사, 남양주학교폭력변호사, 안양음주운전변호사, 성남상간소송변호사, 발기부전치료제구매, 백링크, 의정부이혼전문변호사, 의정부성범죄변호사, 수원법무법인, 이혼소송, 성남음주운전변호사, 레플리카쇼핑몰, 용인강간변호사, 폰테크 홈페이지, 의정부음주운전변호사, 인스타 팔로워 구매, 웹사이트 상위노출, 수원강제추행변호사, 스페니쉬플라이구매, 안양이혼전문변호사, 수원강제추행변호사, 성남법무법인, 용인소년보호사건변호사, 당일 폰테크, 소액결제정책, 수원음주운전변호사, 의정부성범죄전문변호사, 분당성추행변호사, 용인성범죄전문변호사, 분당불법촬영변호사, 의정부상간소송변호사, 안양이혼전문변호사, 수원상간소송변호사, 의정부대형로펌, 분트, 울산이혼전문변호사, 수원법률사무소, 성남학교폭력변호사, 용인성범죄변호사, 당일 폰테크, 차장검사출신변호사, 성남음주운전변호사, 승소사례, 수원불법촬영변호사, 분당강간변호사, 안양이혼변호사, 변호사 마케팅, 남자레플리카, 웹사이트 마케팅, 수원변호사, 네이버 웹사이트 상위노출, 중고화물차매매, 안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