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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어떻게든 이길 것인가, 어떻게 이길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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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또또링 작성일25-06-13 11:41 조회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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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오올라운 카누 대회마리 도를레앙 글·그림 | 김자연 옮김노란돼지 | 40쪽 | 1만6800원
오늘은 카누 대회가 열리는 날. 강가에는 경기를 구경하려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그 가운데는 지금 막 아빠에게 생일 선물로 스노클링 마스크를 받은 소피아도 있다.
탕! 출발 신호가 울리고 선수들은 물보라를 일으키며 힘차게 노를 젓는다. “대애애단한 실력입니다! 어어어엄청난 속도예요!” 대회는 점점 열기를 더하고 해설자도 흥분한 목소리로 중계한다.
소피아는 카누대회보다 새 스노클링 마스크가 더 궁금하다. 풍덩. 강 속으로 들어간 소피아는 ‘노오올라운’ 물밑 경쟁을 목격한다. 정정당당하게 노를 저어 겨루는 걸로 보였던 선수들의 배 아래에 오리발, 태엽장치, 잠수함 등이 장착되어 있던 것이다. 1등은 물고기들을 마차처럼 매단 카누. 잠수부가 끌고 가는 카누와 기계발을 단 카누가 그 뒤를 쫓고 있다.
반칙을 해서라도 이기려고 난리법석인 결승선 근처에 눈치 없는 낚시꾼이 나타나 슬렁 낚싯대를 던진다. 선두 카누를 끌던 물고기들이 낚싯줄 끝에 달린 지렁이를 보더니 급발진을 한다. 배는 뒤집어진다. 뒤따르던 배들도 ‘쿵쿵’ 연쇄추돌을 일으킨다. ‘첨벙’ ‘어이쿠’ 선수들과 카누들이 엉킨다. 우승만은 놓치고 싶지 않았던 선수들은 뒤집히지 않은 카누 한 대에 우르르 오르며 서로 “내가 일등이라고!”를 외친다. 대회 주최 측은 누구에게 상을 줘야 할지 난감하다. 결국 선수들은 선수 수만큼 쪼개진 메달 조각을 받게 된다.
물고기들마저 번호표를 달고 경쟁 대열에 합류하는 장면에서는 피식 실소가 터진다. 메달을 N분의 1로 나눈 대회 주최 측의 ‘공정’도 어이가 없다. 책은 ‘1등만 기억하는 세상’에 해학이란 변화구를 날린다. 어떻게든 이길 것인가. 어떻게 이길 것인가. 소피아는 답을 알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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