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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열며]하버드의 ‘인종차별’이 무슨 말씀이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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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또또링 작성일25-06-09 15:05 조회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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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미국 하버드대가 아이비리그 대학 중 최초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반기를 들었을 때 미 자유주의 진영은 환호작약했다. 언론은 앨런 가버 하버드대 총장이 학내 구성원에게 보낸 서한(“어떤 정부도 사립대가 무엇을 가르칠지, 누구를 입학시키고 고용할지, 어떤 연구를 할지 지시해선 안 된다”)을 대서특필했다. 미 재무장관, 하버드대 총장을 지냈던 로런스 서머스는 칼럼에서 “하버드처럼 힘 있는 기관이 트럼프에게 저항하지 않는다면 누가 할 수 있겠나”라며 “하버드는 가능한 모든 법적 수단을 동원해 저항해야 한다. 한 번 항복하면 다음 요구에 또 항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버드대가 총대를 메자 반향이 일었다. 대학 운영 정책을 변경하라는 정부 요구를 일부 수용했던 컬럼비아대는 가버 총장 서한이 발표된 후 “대학에 독립성과 자율성을 포기하라고 요구하는” 정부와 어떠한 합의도 하지 않겠다고 태도를 바꿨다. 이때만 해도 트럼프 정부는 이들 대학에 연방정부 보조금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위협했고 대학은 재정적 곤란을 각자의 방식으로 감수하기만 하면 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트럼프 정부는 대학의 백기 투항을 받아내고야 말겠다는 듯 갈수록 더 지독하고 집요하게 굴고 있다. 가장 먼저 아이비리그의 ‘반유대주의’를 공격했던 트럼프는 곧이어 대학을 향해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정책을 폐기하고 학생 선발 및 교수 임용 자료를 내놓으라고 압박하더니 이제 외국인 유학생까지 표적으로 삼았다. 트럼프는 지난달 22일 하버드대가 외국인 학생을 등록할 수 없도록 ‘학생 및 교환 방문자 프로그램’ 인증을 취소했다가 법원에서 제동이 걸리자 이달 4일 하버드대 유학생들에 대한 비자 발급을 중단했다. 같은 날 컬럼비아대에는 대학 인가를 철회하겠다고 협박했다. 역시 트럼프는 ‘적당히’를 모르는 사람이었다. 그는 상대가 자신의 요구를 들어주면 또 다른 양보를 강요하고, 자신에게 굴복하지 않으면 전선을 전방위로 확대한다.
트럼프가 아이비리그를 공격하는 배경에는 대학이 진보적이며 깨어 있는 기관이라는 사실이 있다. 트럼프는 아이비리그 출신 엘리트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저학력 미국인들의 분노를 이용해 현재의 자리에 올랐고”(워싱턴포스트) 보수 유권자들이 정치적 올바름과 DEI를 강조하는 민주당에 거부감을 느낀다는 데서 반사이익을 누렸다.
‘미국인 백인 남성이 인종차별을 당한다’는 희한한 인식도 이번 사태의 기저에 깔려있다. 트럼프는 지난해 타임 인터뷰에서 미국 내에 “백인에 대한 반감이 확실히 존재하며 그것은 용납될 수 없다”고 하는 등 백인 남성이 열악한 처지에 있다는 메시지를 발신해왔다. 그는 자신의 범죄 혐의를 수사한 흑인 검사를 “인종차별주의자”라고 부르기도 했다.
이런 관점은 행정부 고위 인사들 사이에 폭넓게 공유되고 있다.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은 최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하버드대는 수십년간 미국 시민들에게 부당하고 불법적인 인종차별을 자행했다”고 주장했다. 그리하여 이들의 궁극적 목표는 진보적인 하버드대를 해체하고 보수 성향 대학으로 재편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J D 밴스 부통령은 2021년 한 인터뷰에서 “우리는 좌파의 기관을 장악해 이 기관이 좌파에 맞서게 해야 한다”고 했다. 하버드대에 대한 공격이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운동의 큰 그림 안에서 이뤄지고 있음을 짐작하게 하는 발언이다.
현재 하버드대는 법원에 정부 조치의 효력을 중단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내고 법원의 인용 결정을 끌어내는 방식으로 트럼프의 공격을 방어하고 있다. 하버드대 안팎의 지식인들은 이번 싸움이 결국 대학의 승리로 끝날 것이라 낙관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최근 ‘트럼프 임기는 4년이지만 난 40년은 건재할 것’이라고 비아냥거린 것처럼 하버드대는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기 수백년 전부터 존재했고 트럼프가 퇴임한 후에도 존속할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트럼프가 공격을 멈출 때까지 하버드대의 외국인 학생들은 언제든 추방될 수 있다는 두려움에 떨어야 한다. 하버드대가 백인을 차별했다는 생각은 망상에 가깝지만 외국인 학생들에게 이번 사태는 인생 경로를 재설정해야 할 수도 있는 현실적인 문제다. 망상에 사로잡힌 우익이 하필이면 초강대국 미국에서 집권하는 바람에 세계가 치러야 하는 사회적 비용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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