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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테크 온라인 [기고] 기후·환경 문제 해결 방안 모색…AI에 대한 믿음과 기술 경쟁 속 간과해선 안 될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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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또또링 작성일25-06-21 10:58 조회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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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테크 온라인 “우리는 사건의 지평선을 넘어 이륙을 시작했고, 디지털 초지능을 만드는 데 접근하고 있다.”
오픈AI의 최고경영자인 샘 올트먼이 지난 6월11일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이다. 그는 초지능 수준에 가까워진 인공지능(AI)이 과학적 진보와 생산성 향상을 주도함으로써 삶의 질에 가져올 이익은 엄청날 것이며,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이 얼마나 더 많을지 생각하면 매우 흥분된다는 격정을 반복해서 토로했다. 이렇듯 아찔한 속도로 발전하는 AI 소식을 매일 접하면 누구를 막론하고 그 경쟁 대열에 합류하려는 조바심이 날 수밖에 없다.
거의 공포마케팅 수준의 AI 경쟁 속에서 한국만큼 적응 열풍이 거센 나라도 드물다. 챗GPT 유료 구독자가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에 오를 정도다. 이제 막 임기를 시작한 이재명 대통령의 1번 공약 역시 ‘글로벌 AI 3대 강국’이다. 이렇다 보니 개인도 기업도 국가도 모두 뒤질지 모른다는 조급함으로 AI 경쟁에서 탈락하지 않기 위해 새 AI 버전이 출시될 때마다 따라잡기 바쁘다. 안간힘을 써서 적응하지 못하면 낙오되고 패배자가 될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AI를 어디에 이용하려는가’ 하는 정작 필요한 질문은 사라지고 ‘사회에서 퇴보되지 않으려면 AI에 적응해야 한다’는 강박만 남는다.
그런데 영국 케임브리지대의 AI 전문가인 션 S 오헤이가르티에 따르면, 개인과 기업, 국가들 사이의 무한 군비경쟁 양상으로 AI 발전을 해석하는 것은, 신뢰성 있는 AI를 위한 공적 규제로부터 관심을 돌리려는 극소수 빅테크들의 과장된 서사일 수 있다. 지금은 오히려 AI를 안전하게 이용할 민주적 거버넌스와 사회적 규칙을 마련할 때이며, 국제적으로도 초지능을 향한 무한 경쟁보다는 인류를 위한 더 나은 AI 이용을 위해 글로벌 협력이 필요할 때라는 것이다.
맞다. 올트먼도 말로는 인정하듯이 AI는 더 나은 우리의 삶을 위해 존재해야 한다. 현재 사회가 직면한 문제를 더 잘 해결하는 방향으로, 우리 사회의 윤리 기준을 더 높이고 민주주의 시스템을 더 탄탄하게 돕는 방향으로 AI가 인간의 삶에 적응해야 한다. 변곡점을 이미 지나고 있는 기후위기와 생태에 부담을 주는 방향이 아니라 완화시키는 ‘지속 가능한 AI’로 진화되어야 한다.
AI가 인간을 뛰어넘어 초지능이 가까워진다는 선언이나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여 성장률을 높여줄 은빛 탄환이 될 것이라는 기대, 이 때문에 국력을 모두 동원해서라도 첨단 AI 기술을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을 비판적으로 성찰할 필요가 있다. 이런 주장들이 쏟아지면서 AI 반도체 공급 기업과 파운데이션 모델을 보유한 극소수 AI 빅테크와 스타트업의 시가총액은 천문학적으로 올라가지만 시민들의 웰빙이 증가된다는 징후는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보자. 유행하는 대규모언어모델(LLM) AI가 정말 우리의 삶, 우리 사회의 정의와 윤리, 기후와 생태에 제대로 보탬이 되고 있을까? 온갖 차별과 불평등으로 얼룩진 과거 인류의 지식 데이터를 학습한 AI만으로 더 정의롭고 도덕적인 사회라는 전혀 다른 미래를 과연 추론해낼 수 있을까? 가장 빈도수가 많은 값을 선별해 정답이라고 알려주는 AI와, 한 가지 명확한 정답보다는 수많은 의견이 공존하고 경합할 수 있어야 하는 우리 사회는 어떻게 충돌을 피할 수 있을까? 과거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미래를 가늠할 뿐인 AI는, 과거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미지의 세계’로 접어든 기후위기 국면을 무슨 방법으로 정확히 예측해낼 수 있을까?
화려한 미래를 보장할 초지능 세계의 입구에 도달하기 위해 치열히 경쟁해야 한다는 올트먼의 암시와 달리, 지금의 AI는 인간의 욕구나 우리 사회의 윤리, 기후위기의 미래에 전혀 적응할 준비가 안 된 것 같다. 그런데도 우리가 무작정 AI에 적응하고 이를 위해 무차별 경쟁에 뛰어들어야 할까? 미디어와 사회의 책임 있는 인사들, 정부는 소수의 테크기업들처럼 AI를 따라잡으라고 시민들을 내몰기 이전에, 테크기업들로 하여금 AI가 우리 사회와 기후와 환경에 적응하도록 유도해야 하지 않을까?
1977년 7월이었다. 해발 53m의 야트막한 구릉에 자리잡고 있던 서울 구의동 유적의 발굴 현장 설명회가 열리고 있었다.
이 발굴은 학술조사가 아니었다. 강 건너는 잠실지구, 강 이쪽은 화양지구 개발이 이뤄지면서 한강 본·지류를 정비하고, 택지 등을 조성하기 위한 실시된 구제발굴이었다. 약 3000평에 이르는 구릉은 벌써 절해고도로 변해 있었다. 주변은 개발 계획에 따라 공사가 이미 진행 중이었다.
이 구릉을 깎아내야 거기서 얻은 흙을 택지개발에 사용할 수 있었고, 또 평지로 변한 이 주변 또한 아파트 단지로 조성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예부터 ‘말무덤’ ‘장군총’ 등으로 구전되었던 구릉을 그냥 뭉갤 수는 없는 일이었다.
■‘빈전이야 빈전!’
현장설명회에서 당시 김원룡 발굴단장(서울대 교수)이 ‘한말씀’ 던졌다.
“이 구릉은 빈전(殯殿·장례까지 왕·왕비의 관을 모신 전각)…가운데 관을 넣고 가옥을 세운 뒤 출입문을 단 영혼의 생가입니다.”
그는 “백제가 3년상을 치른다”는 <주서> 등 중국 역사서의 기사를 근거로 댔다.
“이 구의동 유구는 3년상이 끝나자 불사른 임시 가묘이고, 그 위에 흙을 쌓아 봉분을 만든 것”이라는게 김교수의 결론이었다.
선입견을 가질만 했다. 구릉이 예부터 무덤으로 구전되지 않았던가. 게다가 무령왕릉(1971년 발굴)에서도 “왕과 왕비의 3년상을 치렀다”고 쓴 지석이 출토된 바 있다. 또 유구의 중심부에 관곽을 넣은 것 같은 구덩이가 보였고, 무덤의 호석으로 여길만한 석축이 둘러쌓여 있었다. 유구는 무덤의 봉토처럼 보였다. 철제 무기류와 농공기구, 가락바퀴, 도기류 등의 출토품도 고분의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일부 현장 조사원들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럴까. 고분이 맞을까. 구릉의 정상부라면 오히려 군사요새일 가능성이 크지 않을까.
화살촉을 포함, 출토된 3000여점의 철제 무기가 그 증거 아닐까. 또 원형 구덩이 속에 조성된 온돌 시설은 사람이 상주했다는 의미가 아닐까.
그러나 현장 조사원들은 누구도 하늘 같은 스승의 견해에 토를 달지 못했다. 그해(1977년) 9월 조사가 끝났다. 구릉은 평지가 되어 아파트 단지(자양 한양아파트) 및 주변의 시설로 변모했다.
■형(고구려)을 형(고구려)으로…
11년이 지난 1988년 겨울이었다. 한창 조사중이던 몽촌토성 출토 도기(토기)를 밤새 복원하던 최종택 서울대 박물관 미술사(현 고려대 교수)가 고개를 갸웃 거렸다. 조각을 붙여보니 전형적인 고구려 도기인 ‘광구장경사이옹(廣口長頸四耳甕·입이 넓고 목이 길며 손잡이가 네 개 달린 항아리)’이었다. 중국 지안(集安)에서 흔히 출토되는 5세기 고구려의 지표 유물이다. 최종택 미술사의 눈이 번쩍였다.
몽촌토성에서 이 ‘광구장경사이옹’과 함께 출토되는 ‘장동호(몸체가 긴 항아리)’ 등의 도기가 1977년 구의동에서 나온 것과 흡사했다.
표면이 흑색·흑회색·황갈색 등이며, 태토(도기의 밑감이 되는 흙)는 고운 진흙으로 되어 있다. 항아리 몸체에 진흙 덩어리 모양의 독특한 보강재가 첨가된게 특징이다. 한마디로 ‘구의동과 몽촌토성’ 출토 도기는 전형적인 고구려 제품이었다.
하지만 ‘구의동 유적=백제 고분’이라는 스승(김원룡 교수)의 견해를 정면으로 뒤집을 수 없었다.
결국 당시 최종택 미술사와, 박순발 서울대박물관 조교(충남대 명예교수) 등이 나섰다. 둘은 이듬해(1989년) 2월 서울대 박물관에서 열린 몽촌토성 발굴유물 전시회에 참석한 스승(김원룡 교수)에게 “고구려 토기가 맞는 것 같다”고 운을 뗐다. 둘은 조마조마 했다.
혹시 스승의 노여움을 사지 않을까 해서…. 그러나 뜻밖이었다. 스승의 말씀엔 ‘쿨 내’가 진동했다. “맞는 것 같아. 이제부턴 고구려 토기라 하지.”
그 뿐이 아니었다. 그 해(1989년) 이어진 몽촌토성 서남지구 발굴에서 고구려 도기편과 함께, 구의동 유적에서 확인된 것과 비슷한 고구려 온돌유구가 노출됐다. 이제 한강을 사이에 두고 구의동 보루(강북)와 몽촌토성(강남)에 고구려 유적이 존재했다는 사실은 분명해졌다.
■아궁이에 올려놓은 솥과 주전자
그런데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린 구의동 보루에 드라마틱한 6세기 역사의 ‘스틸컷’이 담겨있다.
즉 해발 53m의 구릉 정상부에 조성된 유적은 원형의 성벽을 쌓고 내부에 주거 시설을 설치한 구조로 되어 있었다.
그 내부에 온돌이 조성되어 있었고 바닥의 일부에 벽돌이 깔려 있었다. 온돌의 남쪽 아궁이에 쇠솥(鐵釜)과 쇠주전자(鐵壺)가 걸려있었다.
그 주변에는 19개 기종 369개체의 도기와, 창·칼·도끼·화살촉 등 무기, 철삽·쇠스랑·호미·끌·낫·가래 등 농공기류 등 철기(화살촉 3000여점+15개 기종 50여 점)가 고스란히 놓여 있었다. 전소된 흔적이 완연했다. 불을 서둘러 끄려던 진화의 흔적도 없었다. 불에 타고 난 뒤 흙으로 덮은 것이 확실했다.
그렇다면 구의동 보루는 적의 기습 공격을 받고 손쓸 틈도 없이 전멸되었다는 얘기가 된다. 아궁이에 올려놓은채 확인된 솥과 주전자가 그 위급 상황을 웅변해준다.
■격동의 5~6세기
언제의 일일까. 격동의 4~6세기로 시간을 돌려보자.
백제와의 패권 다툼에서 줄곧 열세를 보였던 고구려는 396년(광개토대왕 5) 백제의 58성 700촌을 빼앗는다.(백제 아신왕 5)
백제는 이때 “고구려왕의 영원한 노객이 되겠노라”(<광개토대왕비문>)고 무릎을 꿇는다.
그러나 광개토대왕(재위 391~413)의 뒤를 이은 장수왕(413~491)은 예서 만족하지 않는다. 장수왕은 증조할아버지(고국원왕·331~371)가 백제 근초고왕(346~375)에게 죽임을 당한 것을 결코 잊지 않았다. 427년 평양성으로 천도한 장수왕은 본격적인 남하정책을 편다.
장수왕은 국세가 한풀 꺾인 백제를 괴롭힌 끝에 마침내 백제의 수도 한성을 함락시킨다.(475)
고구려군의 남하 루트 상(임진강~파주 적성~양주~서울)에는 고구려가 조성한 보루가 점점이 박혀 있다.
그중 한강 유역의 고구려 보루 가운데 가장 끝부분에 설치된 곳이 바로 ‘구의동 보루’다.
구의동 보루 발굴 이후 특히 한강 유역, 그 중에서도 아차산·용마산 능선과, 그곳에서 뻗어간 산줄기에 줄지어 조성한 고구려 보루(20여곳)가 줄줄이 확인됐다. 그중 아차산 정상부에서 확인된 아차산 4보루(해발 286m·1997~98)를 시작으로 아차산 시루봉(206m·1999~2000)-홍련봉 1보루(125m·2004)-홍련봉 2보루(126m·2005)-아차산 3보루(296m·2005)-용마산 2보루(230m·2005~06) 조사가 이어졌다.
■551년의 기습과 전멸
조사 결과 한강 유역의 고구려 보루의 설치 시기를 두고 다양한 견해가 제기되었다.
그러나 연대의 틀은 475년(고구려의 한성 함락)~551년(백제군의 한강유역 차지) 사이를 벗어나지 않는다.
그 중 구의동 보루의 성격을 처음으로 규명한 최종택 교수(현 고려대)의 견해를 중심으로 <삼국사기> 기록과 맞춰보며 살펴보자.
즉 475년 백제의 한성을 공격한 고구려군은 북성(풍납토성)과 남성(몽촌토성)을 차례로 함락시킨다. 백제 개로왕(455~475)은 아차산성까지 끌려와 비참한 최후를 맞는다. 개로왕의 뒤를 이은 문주왕(475~477)은 웅진(공주)으로 천도한다. 이로써 한성 백제 시대는 막을 내린다.
한성 공략을 성공리에 마친 고구려 장수왕은 귀국한다. 그러나 고구려군은 몽촌토성에 주둔하면서 백제군이 퇴각한 웅진(공주) 방면으로 계속 남하한다. 하지만 백제는 무령왕(501~523) 즉위 무렵부터 전력을 재정비한다. 그러자 고구려군은 한강 이북으로 철수하여 아차산·용마산 일대에 보루를 세워 교두보로 삼는다. 그러다 50여년이 지난 551년 한강 유역이 나·제 연합군의 기습공격을 받는다.
<삼국사기> ‘열전·거칠부’는 “동맹을 맺은 백제가 평양(현재의 서울 강북)을 빼앗자 (신라도) 고구려의 10군을 접수했다”고 전했다.
<일본서기>는 “551년 백제 성왕이 나·제 연합군을 이끌고 한성을 비롯, 옛 땅 6군을 회복했다”(‘흠명천황’조)고 기록했다.
1977년 확인된 구의동 보루의 ‘스틸컷’은 바로 551년 백제 성왕이 이끈 연합군의 기습공격, 바로 그 순간을 가리킨다. 솥과 주전자를 아궁이에 걸어놓고 밥을 해먹으려던 고구려군 병사들은 창졸간에 백제군의 기습을 받고 전멸했을 것이다.
■창 10점의 깊은 뜻
이어진 아차산·용마산 보루군의 출토양상에서 드라마틱한 현상을 읽을 수 있었다. 아차산·용마산 보루에서는 구의동에서 3000여 점이나 남아있던 화살촉이라든가, 창, 칼 등이 적었다. 무엇보다 밥을 짓는 솥과 주전자 등이 구의동 보루에서처럼 아궁이에 걸려있지 않았다.
그래서 이런 이런 스토리텔링이 가능하다. 한강에 바로 붙어있는 구의동 보루는 손 쓸 틈도 없이 전멸되었지만 그보다 2~5㎞ 떨어진 홍련봉~아차산 4보루에 주둔한 고구려군은 그렇지 않았다. 구의동 보루의 참변을 목격하고 무기와 취사도구 등을 수습하고 안전하게 철수했다.
그런데 구의동 주둔군의 전멸은 고구려군에게는 불행한 일이지만, 고고학적으로는 ‘폐기의 동시성’이라는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즉 그곳에서 1400여년 동안 누구도 손도 타지않고 고스란히 확인된 무기를 통해 보루 주둔 병사들의 수를 가늠해 볼 수 있다.
구의동 보루에서는 3000여 점의 화살촉과 창 10점, 외날도끼 4점, 칼(대도) 2점, 작은 칼(도자) 3점 등의 무기가 확인됐다. 당시 군인의 대표적인 개인무기는 창이었다.
구의동 보루에는 10명 안팎의 병사가 주둔했다는 얘기가 된다. 휴대무기는 근거리 전투에 효과적인 창 만 있지 않았다. 원거리 전투에 필요한 활도 갖고 있어야 했다. <구당서> 등은 “고구려인들은 밤낮으로 활쏘기를 배웠다”고 전했다.
고구려 벽화(무용총·덕흥리 고분 등)에서 보듯 ‘말 타고 되돌아쏘기(파르티안 샷) 신공’ 등 활쏘기는 기본기 중의 기본기였다. 그렇다면 구의동 병사들은 개인당 창 1점과, 활과 화살 300발을 기본 개인화기로 휴대했을 것이다. 칼과 도끼는 보조무기였을 것이다. 이들은 원거리 전투엔 궁술로, 근접전엔 창과 칼로 적군과 맞서 싸웠을 것이다.
■아차산 4보루엔 100명 주둔
아차산 능선의 최북단(286m)에 구축한 아차산 4보루에서는 13기의 온돌이 확인됐다. 그런데 다른 유구보다 1.5m 가량 높이 축조된 1호 건물터에서는 온돌 2기와 함께 ‘지도형(支都兄)’ 명 접시 및 철제 투구 등 철기가 다수 출토되었다. 이 건물은 지휘관용 숙소였을 가능성이 크다.
아차산 4보루의 온돌방 규모는 13~16평 정도이다. 구의동 보루의 온돌방(14평)과 비슷하다. 그렇다면 어떨까. 구의동 보루에서처럼 온돌 1기에 10명 안팎이 살았다면 아차산 4보루의 주둔군 수는 100명 정도로 추산할 수 있다. <신당서>(‘병지’)는 “부대의 최소단위인 ‘화(火)’는 10명, ‘대(隊)’는 ‘화’를 5개 합친 50명…”이라 했다. 구의동엔 ‘1개 화(火·10명)’, 아차산 4보루에는 ‘2개 대(隊·100명)’가 각각 주둔했다는 얘기다.
■구절판=지휘관의 식판
각 보루에서는 다양한 고구려 그릇, 접시, 뚜껑, 종지류가 확인되었다. 병사들의 개인 식기로 추정된다. 그중에는 5종류의 반찬을 담을 수 있는 아차산 4보루 출토 구절판(실제로는 5절판)이 눈길을 끈다. 확인된 구절판은 5개체분 정도된다.
그런데 아차산 4보루는 앞서 언급했듯이 ‘지도형’ 명 접시는 물론, ‘후부도□형(後部都□兄)’과 ‘염모형(苒牟兄)’, ‘하관(下官)’ 등의 명문이 새겨진 식기가 확인된 곳이다. 이중 ‘후부’는 고구려의 평양천도 이후 귀족들이 살았던 오부(五部) 중 하나였다.
그렇다면 아차산에 이 오부 중 ‘후부’ 소속인 ‘도□형’이라는 귀족이 지휘관으로 파견되었을 가능성도 있다. ‘형(兄)’자 돌림은 인명일 수도, 관등명일 수도 있다. 어쨌든 아차산 4보루에서 출토된 구절판은 이 보루의 지휘관급 식판이었을 가능성이 짙다. 이 구절판의 바깥 바닥면에 새겨진 ‘대(大)’자는 바로 “내 식판이니까 건들지마”라는 식별문자일 가능성이 짙다.
개인식기에는 각 병사들이 직접 새긴 ‘글자 및 부호’(井, 大, 小, 工, 卍 등)가 다수 확인됐다. 그렇다면 당대 고구려 병사들이 자기 식기에 손쉽게 한자를 새겨 넣을만큼 공부를 했다는 말인가. 그랬다.
<구당서> <신당서> 등은 “책을 좋아한 고구려인의 미혼자제는 신분고하를 막론하고 경당에서 주야로 독서한다”(‘동이열전’)고 했다. 아무리 돈없고, ‘빽’이 없어서 최전방으로 징집된 고구려 병사였지만 개인식기에 한자 한글자 쓰는 것은 시쳇말로 ‘껌’이었을 것이다.
■떡이 비상전투 식량?
또 흥미로운 유물이 바로 각 보루에서 빠짐없이 출토된 시루이다. 이는 두가지로 해석할 수 있다.
대량 배식을 위해 쌀을 쪄서 밥을 한 것일 수도 있다. 혹은 장거리 행군 및 훈련이나 전투 상황에서는 아예 떡으로 만들어 전투식량처럼 지니고 다니면서 먹었을 수도 있다. 떡을 만들면 조직이 치밀해져서 부피가 줄어들기 때문에 휴대가 간편하다는 장점도 있다. 게다가 시루떡 같은 ‘찐 떡’과 인절미를 비롯한 ‘친 떡’은 굳어진 상태에서도 불을 가하면 다시 먹을 수 있다. 실제로 <삼국유사> 등에 “신라 효소왕 연간(692~702)에 죽지랑이 부하를 위해 설병(舌餠·멥쌀 가루에 소금을 조금 섞어 그대로 쪄낸 백설기)을 갖고 떠났고”(‘열전 죽지랑’), “진표율사가 760년(경덕왕 19) 쌀 20말을 쪄서 말려 양식으로 삼아 전북 부안으로 갔다”(‘의해·진표전간’)는 기사가 보인다.
■군부대에 디딜방아?
구의동 및 아차산 등의 보루에서는 농공기구류가 빠짐없이 발굴되었다. 고구려군이 평상시에는 식량 조달을 위한 생산활동을 해왔다는 의미다. 즉 둔전(屯田)을 경작했다는 뜻이다. 고구려군은 쇠스랑과 보습, 삽날(가래), 호미 등으로 논밭을 갈고, 낫 등으로 곡물을 수확하고 잡초를 제거했다. 이와 관련해서 아차산 3·6보루에서 확인된 ‘디딜방앗간’과, ‘볼씨’(디딜방아나 물레방아의 쌀개를 받치기 위하여 기둥처럼 박아 놓은 나무나 돌)가 눈길을 끈다. 고구려 취사병이 ‘볏섬’ 상태의 군량을 직접 도정해서 밥을 지었다는 뜻이 된다. 또 각 보루에서는 어망추가 확인되었다. 이것은 고구려군이 때때로 한강이나 중랑천 등에서 물고기를 잡았다는 의미가 된다. 각 보루에서 확인되는 가락바퀴(방추차)도 흥미롭다. 가락바퀴는 물레로 실을 지을 때 사용하는 가락에 끼워 회전을 돕는 부품이다. 고구려 병사들이 직접 군복을 수선하고, 부대 깃발을 만든 상황을 웅변해주고 있다.
■군시설에 기와건물?
지금까지 조사된 보루 가운데 홍련봉 1·2보루도 주목을 끈다.
홍련봉 1보루는 구의동 보루와 가장 가깝고, 아차산 줄기의 남쪽 끝자락의 독립구릉 정상부(해발 125m)에 자리잡고 있다. 비교적 낮은 곳에 있고 접근이 쉬운 편이다. 그런데 이 보루에서 연화문 와당 6점을 비롯, 각종 기와가 다량 확인됐다.
<구당서> 등은 “고구려에서는 왕궁과 관청, 사찰, 사당 등에만 기와를 쓴다”고 했다. 그렇다면 이 홍련봉 1보루에는 군사시설과 함께 대민(對民) 업무를 담당하는 행정관청이 존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홍련봉 1보루와 150m 정도 떨어진 홍련봉 2보루에서도 흥미로운 유물이 확인되었다.
‘경자(庚子·520년)’명 도기가 첫손으로 꼽힌다. 유적의 중심연대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유물이다. 또한 홍련봉 2보루에서는 ‘관옹(官瓮·관청에서 쓰는 항아리)’ 명 도기와 함께 철기를 제작·수리할 때 단조(鍛造·금속을 두들겨 형태를 만듬)용 공구로 쓰인 집게가 확인됐다. 따라서 홍련봉 2보루는 군수물자의 생산과 수리 및 보급창고의 역할을 했을 수도 있다.
■재건축 아파트촌이 구의동 보루
얼마전 필자는 구의동 보루를 없애고 조성한 것으로 전해진 자양 한양아파트 단지와 그 인근 지역을 지나쳤다.
그런데 아파트 단지에 붙은 ‘아파트 재건축 사업’ 관련 플래카트가 눈에 띄었다. 자료를 찾아보니 1983년 5월 준공된 조성된 아파트(6개동 444가구·12층)를 초고층(40층짜리) 아파트 단지로 재건축 추진중이라 한다. 계산해보니 벌써 42년이 흘렀다.
그곳에 구릉이 있었고, 그곳에 한강유역을 두고 쟁탈전을 벌였던 고구려의 최전방 보루가 존재했다는 사실은 이제 기억 너머로 사라져갈 판이다.
또 그곳에 백제군의 기습에 전멸당한 고구려 병사들의 ‘최후’, 그 순간이 서려있다는 것도…. 그러나 필자는 이렇게 다시 기록한다. 영영 잊혀지지 않기를 바라면서….(이 기사를 위해 최종택 고려대 교수와 이정범 한국고고환경연구소 연구원이 도움말과 자료를 제공해주었습니다.) lkh0745@naver.com
<참고자료>
구의동 보고서 간행위원회, <한강유역의 고구려 요새-구의동 유적 발굴 조사 종합 보고서>, 1997
최종택, ‘남한의 고구려 유적’, <고구려 통사 8 고구려 고고-유적편>, 동북아역사재단, 2022
최종택, ‘발굴 고구려:한강유역의 고구려 보루’, <중원문화논총> 5권, 충북대 중원문화연구소, 2001
이정범·하재령·조보람, <홍련봉 1·2보루>, 한국고고환경연구소, 2015
이정범·오현준, <홍련봉 1·2보루-제3차 발굴 조사 보고서>, 한국고고환경연구소, 2019
신광철, ‘고구려 남부 전선 주둔부대의 생활상-한강 유역의 고구려 보루를 통해서’, <고구려 발해연구> 38권, 고구려 발해학회, 2010
신광철, ‘고구려 남부전선 주둔부대의 편제와 위계:한강유역의 고구려 보루를 통해서’, <고고학> 9권1호, 중부고고학회, 2010
양시은, ‘아차산 고구려 보루의 구조 및 성격’, <고문화> 79권, 한국대학박물관협회, 2012
김원룡·임효재·박순발, <몽촌토성 동남지구 발굴조사보고서>, 서울대박물관, 1988
김원룡·최몽룡·박순발·최종택, <몽촌토성 서남지구 발굴조사보고서>, 서울대박물관, 1989
임효재·최종택·양성혁·윤상덕·장은정, <아차산 제4보루 발굴조사보고서>, 서울대박물관, 2010
“‘초가속 시대’에 살고 있다는 느낌은 부분적으로 방향감각 상실에서 비롯된다. 많은 사람이 뭔가를 안정적으로 붙잡지 못하고 있다고 느낀다. 지면에 발을 단단히 디디는 감각도 없다고 느끼는 것이다. 공중에 떠 있는 기분이 들고, 무엇이 닥칠지 모르겠고, 방향을 잃은 느낌이 드는 거다. 이럴 때는 매 순간이 매우 빠르게 느껴진다. 이어 혼란, 심지어는 두려움이 생긴다. 왜냐하면 기준점, 닻을 잃었기 때문이다.”
샹뱌오 독일 막스플랑크 사회인류학연구소장(53)은 현대인이 인공지능(AI)과 같은 기술 변화뿐 아니라 정치·경제·문화 등 사회 모든 분야의 변화를 빠르게 느끼는 원인을 이같이 분석했다. 샹 소장은 기존 담론을 자신만의 비판적 시각으로 재해석하는 것으로 잘 알려진 중국 출신 인문학자다. 베이징대를 졸업하고,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사회인류학 박사 학위를 받은 그는 옥스퍼드대 교수로 재직하다 2020년부터 현 소장직을 맡고 있다.
샹 소장은 AI가 대중화하기 전인 2010년대부터 인류 사회의 기반이 흔들리기 시작했다며 중요한 건 급속한 변화에도 굳건히 버틸 수 있는 개인의 기반을 튼튼하게 만드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SNS나 미디어에 의존하는 삶보다 실존하는 구체적인 감각으로 친구나 이웃, 가족과 함께하는 삶 또는 일상으로 재조직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샹 소장은 AI가 일반화한 현대사회에서 기존 담론과 권위에 의존하는 ‘AI 같은 글이나 연구’는 무의미하다며 교육·예술인 등의 심각한 성찰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샹 소장 인터뷰는 지난달 22일(현지시간) 독일 할레 그의 연구실에서 진행했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주요 내용.
- 챗GPT 등장 이후 AI 기술이 대중화됐고, 기술 발달 속도는 나날이 빨라진다. 이런 변화의 시대를 가리켜 ‘초가속 시대’로 부르기도 한다. 현재 흐름을 어떻게 보는지 궁금하다.
“초가속이라는 용어는 기술 변화 양상을 묘사하는 데 적확하다. 사람들의 감정·사회 심리 상태를 설명하는 데에도 적확하다. 초가속이란 우리가 사회를 어떻게 조직해야 하는지, 기술 변화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에 대한 확고한 감각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결과이기도 하다. 나는 이걸 ‘새로운 문화적 질서의 부재’라고 정의하려 한다. 사실 AI가 등장하기 훨씬 전부터 이미 단편화돼 있었다. 2016년쯤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부상하면서, 그리고 유럽에서는 그전 2010년대부터 방향감각 상실·혼란·우울 같은 분위기가 있었다. 사람들이 지금 AI를 두려워하는 근본적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AI가 위협적으로 보이는 건 AI 자체 때문만이 아니다. 우리가 판단할 수 있는 기반을 잃었고, 회복력의 기반도 잃었으며, 저항의 기반 또한 잃었기 때문이다.”
- 변화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평가도 있다.
“속도라는 것은 상대적인 물리적 감각이다. 어떤 게 매우 빠르게 움직인다는 것은 다른 어떤 것과의 관계 속에서 느끼는 것이다. 변화가 너무 빠르다고 느끼는 건, 우리가 그 변화에 어떻게 반응하느냐와 관련이 있다. 빠르게 느끼는 이유는 우리가 그것에 어떻게 반응할지에 대한 명확한 비전이 없고, 지적으로 대응할 힘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한편으로 AI가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하는 담론은 대단히 많다. 나는 딱히 부정하지 않는다. 다만 우리는 AI가 실제로 어떻게 진화할지 알 수 없다. 다양한 공상이나 가능성을 따지는 건 흥미롭긴 하다. 하지만 그건 인문학자가 할 일은 아니다. 내 일은 전통을 들여다보고 우리 자신의 기반을 만들고, 우리의 강점을 구축하는 것이다. AI가 어떻게 발전하든, 우리가 거기에 대응하거나 저항할 수 있어야 한다. 마치 바이러스를 대하는 중의학 또는 한의학과 같다. 서양의학은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아시아 의학은 ‘바이러스가 아닌 자신에게 집중하라’고 말한다. 면역 체계를 키우고 몸의 균형을 유지해야 함을 강조한다. 물론 모든 위험을 제거할 수는 없지만, 그 위험이 우리 삶을 지배하거나 압도할 것이라는 사고에서 벗어날 수 있다.”
- 어떻게 해야 그 ‘면역 체계’를 키울 수 있을까.
“새로운 문화 질서가 필요하다. 학자든 교육자든 예술가든, 더 다양한 작품·책·개념·기사를 만들어야 한다. AI가 우리를 지배할 것처럼 이야기하는 기사나 SNS가 아닌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보게끔 도와야 한다. 일상의 아름다움이나 평범한 사람들의 힘, 강인함을 구체적인 이미지와 언어로 만들어낼 사람들이 필요하다. 현재 AI가 강력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언어로 쉽게 이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증시를 보면, 사람들이 AI 관련 주식을 엄청나게 산다. 이건 경제적인 현상뿐 아니라 상징적 효과도 있다. 자본을 빨아들이는 것을 보고 사람들은 ‘와, AI는 진짜 강력하구나’ 생각한다. 또 전쟁에서 AI가 무기를 강화하는 것도 미디어로 접하며 마치 자신의 삶을 아무 의미 없는 깃털이나 나뭇잎처럼 느낀다. 그런데 작은 나뭇잎에도 아름다움은 있다. 그걸 표현할 수 있는 언어가 있어야 하고, 감수성을 길러야 한다. 이게 바로 교육자, 예술가, 학자의 역할이다. 개인 차원에서도 땅에 발을 딛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중국 젊은 세대는 삶에 대한 구체적 감각이 없다. 모든 것이 배달돼 음식은 어디서 오는지, 물은 어디서 오는지 모르고 산다. 그리고 SNS를 보면 여기저기서 사건이 벌어지고 감정이 들끓는다. 젊은 세대를 보고 ‘응석받이’ ‘딸기 세대’라고 비꼬기도 하지만 그건 그들의 잘못이 아니다. 그들은 삶의 구체적인 기반을 갖지 못했다. 구체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 친구나 이웃, 가족에게 비극적 일이 생기면 이야기를 통해 공감하고 함께 슬퍼하고 극복해가는 식으로. 사람이 어려움을 감당하는 능력은 대단하다. 내가 말하는 삶의 면역력은 이런 것들이다. 물론 쉽지 않은 일이고, 시간이 오래 걸린다. 그래서 학자와 기자, 예술가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들은 주의를 환기해 사람들이 자기 삶을 다시 조직하도록 도울 수 있기 때문이다.”
- SNS를 언급했는데, AI 기술이 발달하면 SNS 영향력이 더 커질까.
“사람들이 삶을 상상하는 방식이 너무 획일화됐다. 역설적이다. 정치적으로는 분열·양극화돼 있지만, SNS 때문에 모두가 똑같은 관점을 공유한다. 그 관점은 추상적이고 공중에 떠 있어 누군가에게 쉽게 지배되고, 조작될 수 있다. 인플루언서들이 ‘AI가 무섭다’고 하면, 나도 AI가 무섭다고 느끼는 거다. 흔히 AI가 인간을 흉내 낸다고 말하지만 나는 그 반대라 생각한다. AI가 등장하기 전부터 인간은 이미 AI를 흉내 내고 있었다. 무슨 말이냐면 우리는 자기 목소리로 글을 쓰지 않는다. 권위 있는 사람의 목소리를 흉내 낸다. 그 권위 있는 목소리는 보통 사회가 좋다고 여기는, 힘 있는 사람들이 만들어낸 규범이다. 하지만 AI가 등장하면서 AI는 우리에게 ‘너희들 굳이 그렇게 쓸 필요 없어, 내가 대신 써줄게’ ‘너희도 어차피 AI처럼 쓰잖아’라고 말하고 있다. 이건 인간이, 특히 예술가나 연구자들이 자신만의 목소리가 무엇인지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하는 문제다. 남의 목소리로 말하는 데 익숙해졌고, 그렇게 하면 칭찬을 받았다. 반면 자기 목소리로 말하면 표현하기도 어렵고, 조롱당하거나 비판받을 수 있어 불안함을 느낀다. 이제는 AI가 그 모든 ‘남의 목소리’를 대신하는 시대라 기존 방식으로 말하는 건 더 이상 의미가 없어졌다. 이 문제를 직면해야만 하는 상황에 내몰린 것이다. 이건 철학자와 학자들이 도와야 하는 부분이다. 자기 목소리를 발견하고, 그것을 힘 있게 표현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 AI가 촉발한 현대사회 양상을 한 단어로 정의한다면.
“‘상실’을 택하겠다. 숲에서 길을 잃은 듯한, 그런 상실감. 많은 사람이 지금 방향을 잃었다고 느낀다. 길을 잃었기 때문에 AI가 더욱 큰 존재처럼 보인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지금이야말로, 길을 잃었다는 사실을 자각하고 다시 길을 찾아야 할 때다. AI와 싸울 것인가, AI를 받아들일 것인가. 긴 인류 역사의 흐름 속에서 ‘가족·사회·복지란 무엇인가’ ‘경제는 어떻게 조직돼야 하는가’ 하는 근본적 질문을 다시 던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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